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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포들의 경쟁으로 뜨거웠던 LPGA 메디힐 챔피언십

한국선수 대신 교포들 우승 경쟁

리디아 고, 연장 끝에 통산 15승

호주교포 이민지 2위 차지해

태극낭자들, 5년 만에 톱 10 전멸







한국선수들의 집안싸움으로 치열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(LPGA) 투어가 이번엔 교포들의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. 주인공은


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(21·PXG)와 호주 교포 이민지(22·하나금융그룹)였다. 남다른 인연을 지닌 둘은 30일(한국시간) 미국 캘


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머시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메디힐 챔피언십(총상금 150만달러·한화 약 16억원) 최종라운


드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가운데 리디아 고가 통산 15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. 메디힐은 한국 기업인 엘앤피코스메틱㈜


이 론칭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다.




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주니어 시절 모두가 주목한 천재소녀였다. 한 살 터울의 둘은 경쟁과 성장을 함께하며 차세대 스타플레이


어로서 입지를 다졌다. 인연 역시 남다르다. 리디아 고가 2013년 10월 프로 전향 전까지 130주 동안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달


렸는데, 이후 이민지가 바통을 이어받아 28주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켰다. 프로 무대에선 둘의 희비가 갈렸다. 입문이 한 발 빨랐


리디아 고가 LPGA투어에서 14승을 올리는 동안 이민지는 3승에 그쳤다.




아마추어로 시작해 프로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마주했던 둘은 이날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다시 자웅을 겨뤘다. 서로 속한 조는 달


랐지만 결국 마지막 승부는 둘의 몫이었다.




11언더파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와 3타 뒤져있던 이민지는 버디와 보기를 교차한 끝에 나란히 12언더파 276타


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. 이어 펼쳐진 첫 번째 연장승부에서 리디아 고가 회심의 이글을 낚으면서 버디에 그친 이민지를 제쳤다.




2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을 되찾은 리디아 고는 "지난 14차례 우승 동안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


다. 전반에 부진했지만 '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'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"며 울먹였다.




한편 2018시즌 개막전 이후 줄곧 상위권을 점령한 한국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침묵했다. 태극낭자들이 '톱10'에 한 명도 포진하


지 못한 것은 2013년 9월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5년만이다.






고봉준 기자 shutout@donga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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